평균재산 13억 3127만원...국민 1가구당 평균의 4.5배
세금 체납 후보 104명

6명중 1명은 병역 미필
20%가 범죄 전과...18대 총선보다 늘어난 수치

19대 총선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후보는 총 927명이다. 평균 재산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포함한 고액자산가 4인을 제외했을 때, 평균 13억 3127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 2억 9765만원의 4.5배다. 18대 총선 당시 출마자(1198명)들의 평균 재산 11억 6001만원과 비교하면 1억 7126만원이 더 늘었다 것. 한편 19대 총선 후보자들은 6명 중 1명꼴로 병역을 마치지 않았으며, 5명 중 1명꼴로 전과 기록이 있어, 과연 ‘도덕성 공천’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최종 경쟁률 3.8 대 1
지난 23일 중앙선관위원회의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등록 마감 결과, 총 246개 지역구에 927명의 후보가 신청해 평균 3.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의 평균 경쟁률인 4.6 대 1보다 조금 낮아진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종로구가 가장 많은 후보자를 맞게 됐다. 이 지역엔 총 10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쳐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전남 여수 갑은 9명, 충남 당진과 광주 동구, 대구 중구남구, 창원 진해는 각각 8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후보자 가운데 남성은 861명, 여성은 66명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비율은 전체 후보자의 7.1%다.

학력은 ‘대학원’ 직업은 ‘정치인’이 가장 많아
학력은 대학원을 졸업한 후보가 397명(42.8%)으로 가장 많았다. 대학교 졸업자는 334명(36.9%), 대학원 수료자 56명, 대학원 재학 26명, 고등학교 졸업 23명, 대학교 중퇴 21명, 대학교 재학과 전문대학 졸업 각 13명, 대학원 중퇴 6명, 중학교 졸업과 중퇴, 초등학교 졸업이 각 3명, 전문대학 재학 2명, 대학교 수료와 고등학교 중퇴 각 1명이었다. 한편, 무학(독학)은 2명, 학력을 기재하지 않은 후보는 15명이었다.
직업은 현역 국회의원(171명)을 포함한 정치인이 477명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자 78명, 변호사 62명, 회사원 25명, 상업 14명, 농·축산업 11명, 건설업 10명, 약사·의사 8명, 언론인 4명, 종교인과 출판업 각 3명으로 나타났다. 광공업과 운수업, 수산업, 금융업은 각 1명이었다. 무직은 22명, 기타는 202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무소속 출마자가 가장 많아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230명, 민주통합당이 210명의 후보등록을 마쳤고, 통합진보당은 55명, 자유선진당 52명, 정통민주당 32명, 진보신당 23명, 국민행복당 22명, 국민생각 20명, 미래연합 5명, 국가재건친박연합(친박연합) 4명, 기독자유민주당(기독당) 4명, 창조한국당 3명, 청년당 3명, 녹색당 2명이 각각 후보자로 등록했다. 또 국민의 힘과 대한국당, 불교정도화합통일연합당(불교연합당),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아닌 신당)도 한 명씩 후보를 냈다. 무소속 후보자는 총 257명이다. 
시도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경기 52개 선거구에 178명이 등록했고, 서울 48개 선거구 174명, 부산 18개 선거구 69명, 경북 15개 선거구 62명, 대구 12개 선거구 60명, 경남 16개 선거구 59명, 전남 11개 선거구 49명, 전북 11개 선거구 46명이 등록했다. 또 충남 10개 선거구 41명, 인천 12개 선거구 37명, 광주 8개 선거구 35명, 강원 9개 선거구 30명, 충북 8개 선거구 26명, 대전 6개 선거구 24명, 울산 6개 선거구 21명, 제주 3개 선거구 10명, 세종특별자치시 1개 선거구 6명이 등록을 마쳤다.

연령은 50대-40대-60대-70대 순
연령별로는 50대가 444명(47.9%)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242명(26.1%), 60대 185명(20.0%), 70대 22명(2.3%), 30대 21명(2.3%), 30세 미만 13명(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후보자는 66명으로 전체의 7.1%였다. 국민행복당의 김두섭 후보(경기 김포)가 82세로 가장 많았고, 최연소는 만 25세인 미래연합 정선진 후보(경기 안성)가 차지했다.
한편, 비례대표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지역구 후보의 평균 연령(54세)보다 2년이 더 낮았으며, 청년당 우인철(4번) 후보가 27세로 최연소, 가자!대국민중심당의 윤영오(2번) 후보가 75세로 최고령을 차지했다.

정몽준 후보, 2조 194억 원으로 재산 최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재산등록 현황을 보면 10억～30억 원이 249명으로 가장 많았고, 1억∼5억 원 246명, 5억∼10억 원 205명 순이었다. 특히 100억∼300억 원 자산가는 9명, 300억 원 이상 자산가는 5명이다. 지역구 출마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단연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였다. 정몽준 후보의 신고 재산은 2조 194억 원으로 지난 18대 총선 때의 3조 6043억보다 1조 5000억 원 정도가 더 줄었다. 여기에는 정몽준 후보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식 가액이 하락한 데다 지난해 2000억 원을 기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몽준 후보에 이어 김호연(충남 천안을) 새누리당 후보가 225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로 고희선(경기 화성 갑) 후보 1462억 원, 김세연(부산 금정) 986억 원,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후보가 541억을 기록하며 5위권을 형성했다.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새누리당 후보인 것이다.
반면 권헌성(서울 서초 을) 무소속 후보는 -11억 3794만원을 신고, 출마자 가운데 가장 재산이 적었다. 권 후보를 이어 조위필(충북 보은·옥천·영동) 무소속 후보 -2억 4820만원, 이현호(서울 양천 을) 국민생각 후보 -2억 3461만원, 최우원(서울 서초 을) 대한국당 후보 -1억 5800만원, 박민웅(경남 의령·함안·합천) 통합진보당 후보 -1억 5190만 원의 순으로 지역구 출마자 재산 순위 하위그룹을 형성했다. 또 재산이 한 푼도 없거나 부채를 지고 있는 사람은 3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9명은 재산보다 빚이 많다고 신고했고, 나머지 19명은 재산이 0원이라고 밝혔다.
또, 이른바 ‘3000만원’ 공약으로 관심을 모은 부산 사상구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직계존비속의 재산까지 공개하게 돼 있어 부모의 재산을 함께 신고했다”며 4억 6465만원을 신고해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박근혜 후보 21억, 한명숙 후보 6000만원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188명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은 15억 312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인 13억 3127만원보다 2억 원이 더 많다. 새누리당 11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1억 8104만원, 민주당 15번 한명숙 대표는 6064만원이었으며, 자유선진당 8번을 받은 안대륜 후보가 377억 9032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새누리당 현영희(23번) 후보가 181억 5236만원, 가자!대국민중심당 구천서(1번) 후보가 119억 82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많은 순으로 상위 10명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3명, 선진당과 국민생각 후보가 각각 2명이었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는 상위 25인에 들지 못했다.  한편,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새누리당 서미경(33번) 후보로 부채액이 5억 4587만원이나 됐다. 재산이 적은 하위 10명 가운데 9명은 부채가 재산보다 더 많았다. 정당별 평균 재산은 자유선진당이 40억 4349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국민생각이 평균 37억 555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이어 새누리당이 22억 2483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민주통합당의 평균 재산은 6억 4134만원이었고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2억 원 대였다.

출마자 절반이 국민 1인당 평균 납세액 못 미쳐
납세 현황을 보면 전체 출마자 중 거의 절반인 435명(46.9%)의 지난 5년간 연 평균 납세액 14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납세액(490만원)과 비교해 350만 원 이 적은 수치다. 정당별로는 민주통합당이 71명,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52명과 45명, 무소속 132명 등이었다. 지난 5년 간 누적 납세액이 국민의 연평균 납세액보다 적은 후보도 243명(26.2%)이나 됐다. 이들의 누적납세액 평균은 고작 250만원이었으며, 아예 납세실적이 ‘제로’인 후보도 23명이었다. 반면 ‘-11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해 가장 ‘가난한’ 후보로 기록된 서울 강남 갑 권헌성 후보는 오히려 납세액은 무려 42억 원에 달해 선관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007～2011년 세금체납 기록을 보면 무소속 박광진(경기 안양시 동안 을) 후보가 32억2121만원, 새누리당 김상도(경기 의정부 갑) 후보 3억3430만원, 무소속 김재균(광주 북 을) 후보 1억2207만원, 민주당 김한길(서울 광진 갑) 후보 8870만원, 무소속 박종옥(전남 여수 을) 후보 7177만원, 새누리당 김을동(서울 송파 병) 후보 708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박광진 후보의 경우 등록시점까지도 27억9506만원을 체납하고 있었으며, 김상도·김재균·김한길·박종옥·김을동 후보는 등록을 앞두고 모두 완납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을동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아니라 연예인인 장남 송일국 씨가 체납한 것으로 2010년 3월24일 세금을 모두 냈다"고 해명했다.

6명 중 1명꼴로 병역 미필
19대 총선 후보자들의 병역 현황을 살펴보면 6명 중 1명꼴로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등 병역 비(非)대상자 66명을 제외한 861명 가운데 17.5％인 151명이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것이다. 이는 18대와 17대 총선 당시 군 면제자 비율 17.9%, 19.0% 보다는 약간 낮아진 수치이나, 일반 국민들의 평균 면제 비율인 4.1%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46명, 새누리당 21명, 통합진보당 13명, 선진당 7명, 정통민주당 5명, 진보신당 4명 등이었다. 야권연대에 합의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과거 시국사건으로 형을 살아 병역을 면제받은 후보가 많은 반면, 새누리당 군면제자는 디스크와 만성간염 등 질병과 고령 사유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또한 후보자 직계비속의 병역 현황을 보면 전체 698명 가운데 군복무를 마친 사람이 419명,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람이 53명, 병역의무 대기자 145명, 복무 중 81명으로 나타났다. 

전과 비율 20%, 도덕성 공천 의문
한편, 후보들의 전과기록은 유권자들의 반감을 살만했다. 전체 후보 가운데 전과 기록이 있는 후보가 186명으로 20%에 달한 것이다. 이는 각 당이 도덕성 심사를 강화해 비리전력자를 사전에 탈락시켰던 18대 총선 때(15.3%) 보다 5.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여야 모두 입맛에 맞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도덕성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록을 살펴보면 전과 1범이 1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과 2범이 42명, 전과 3범이 22명, 전과 4범이 3명, 전과 5범이 2명, 전과 6범이 1명이었다. 다만 이 가운데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경우, 상당수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 과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과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으로 전과를 단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뇌물죄와 공직선거법 위반, 폭행 등 불미스러운 죄를 짓거나 사기 등 파렴치 범죄를 저지른 후보도 적지 않았다.

취재_김성훈 기자